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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살리기·경쟁력강화 의지/쌍용그룹 구조조정 발표 의미

◎유사업종 통폐합 시너지효과 극대화/조직슬림화 통해 주력분야 힘 집중도29일 하오 6시 중구 저동 쌍용그룹빌딩에서는 주례사장단회의가 열렸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회의가 5월1일 메이데이 휴무에 따라 앞당겨진 것.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증권가와 재계에는 쌍용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일단 쌍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쌍용은 구조조정방안을 확정했다. 이날 저녁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김석준 회장은 『올해초 부터 종합조정실에서 작업을 추진해 왔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회장은 『그룹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 자동차사업을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30일 쌍용은 ▲3개 계열사 통합 및 1개 매각 ▲조직슬림화를 골자로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김회장의 말과 이날 발표한 방안, 그리고 그룹차원에서 부동산매각 등을 추진중인 상황을 종합하면 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룹차원에서 총력경영을 전개한다는 의지를 우선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정은 유사업종의 통폐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슬림화를 통해 주력분야에 힘을 집중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중공업과 정공의 합병은 이같은 분석의 대표적인 사례다. 두 회사의 결합은 자동차 부품개발 및 생산을 그룹차원에서 대폭 강화하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자동차를 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중공업은 디젤엔진과 자동차부품, 정공은 프레스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건설과 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양사가 가지고 있는 설계·시공·감리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최근 그룹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추진중인 해외 대형프로젝트를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종합건설업체의 위상을 확보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슬림화도 이번 구조조정의 큰 의미. 김석준 회장이 이날 쌍용정유 공장준공식에서 이번 조치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 『허리띠 졸라매기다』고 답한 것은 이와 관계깊다. 경제연구원을 투자증권에 흡수합병하고 각 부문별 연구인력을 해당 계열사로 전진 배치한 것과 그룹감사실을 종합조정실로 합병하는 등 그룹기구의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키로 한 것이 바로 그것. 쌍용이 이날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은 출발로 봐야 할 것이다. 자동차를 살리고, 궁극적으로 그룹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강도높은 경쟁력강화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회장은 이와관련,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그리고 강도높게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의 이번 조치는 상위권 그룹에서 그동안 계획만 발표되는 단계에 머물러온 구조조정을 실행단계로 옮기는 계기를 마련했고, 특히 30대그룹의 잇단 부도와 경영부실 속에서 경쟁력 강화와 슬림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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