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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7~9월 실적 선방

증시침체에도 KDB대우증권 등 영업익 증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 2∙4분기(7~9월) 극심한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2∙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9%, 114% 늘어난 598억원, 5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1,3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8%씩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94억원, 4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4%, 41% 증가했다. 현대증권도 매출액이 6,1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1억원, 156억원으로 4,030%, 318%씩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대형 증권사들이 업황부진 속에서도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하고 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경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이는 전통적인 수익 부문인 펀드∙랩(Wrap)∙자산관리(WM)보다는 소매채권과 국채 부문에서 수익이 났기 때문"이라며 "비록 대형사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뛰어난 실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3∙4분기(9~12월) 전망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분기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브로커리지와 WM 부문의 수익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3∙4분기에는 3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채권 운용수익이 지난 분기보다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12월은 역사적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시기라 3∙4분기에도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은 내년 초에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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