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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시 버팀목으로 복귀하나
입력2005-01-17 15:09:19
수정
2005.01.17 15:09:19
최근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강한매수에 나섬으로써 이들이 작년과 같은 매수 주체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된 지난 14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표주 매수를 이끌어 시장 전체의 투자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17일 종합주가지수는오후 2시30분 현재 17포인트 이상 급등해 920선을 돌파했다.
◆ 외국인 매수 재개
외국인들이 작년 4.4분기 중 국내 증시에서 집중 매도를 지속하다 매수로 돌아선 모습을 보인 것은 작년 12월28일부터다.
외국인은 이 때부터 이날까지 14거래일 중 3일만 빼고 11거래일을 순매수했으며누적 순매수는 이 시간 현재 8천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SK를 1천34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삼성전자 1천91억원(우선주포함), LG 1천36억원, LG전자 887억원, 한국전력 689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으며 지난 14일부터는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 왜 '사자'에 나섰나
외국인들이 그동안의 관망세에서 벗어나 최근 매수에 나선 것은 크게는 달러화약세에 따른 비 달러화 자산 투자 경향에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국인들은 작년 4.4분기 중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표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해 한국 주식 비중을 꾸준히 줄였으나 지난 14일의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했다는 시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4월 60%선에서 지금은 54% 수준으로 급감해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이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좋게 나와 IT 바닥론이 힘을 얻자 다시 비중을 높이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이강혁 투자정보팀장도 "외국인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불안하게판단해 투자를 자제했으나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이 높게 나오자 기업실적의 회복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추가 매수 지속될까
하지만 외국인들이 작년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의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훈풍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기술주의 실적이 이들의 기조적 순매수를 이끌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 팀장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50만원에 육박한만큼 외국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순매수 지속여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향후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증권 김 애널리스트도 "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42% 수준으로 상당히 높기 때문 더 사들이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외국인들의 매수는 작년하반기에 대폭 줄여놓은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60% 가까이 맞춰놓는 선에서 일단락될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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