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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 주말특근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앞날을 어둡게 했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엔저 정책에 따른 충격파도 잠잠해지고 있다. 하반기에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신차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ㆍ유럽 등을 중심으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도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그 동안 주가 회복에 장애물로 여겨졌던 요인들이 서서히 완화되거나 사라지면서 현대차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측면과 현재 저평가된 주가 가치를 고려할 때 지금이 현대차 주식을 매수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5월 말 기준 5.4배다. 올해 들어 주가 흐름이 가장 안 좋았던 4월 중순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여전히 과거와 비교해보면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현대차의 PER은 11.62배였고, 지난해에는 7.29배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PER이 과거처럼 10배를 상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여전히 8배 정도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매력적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PBR은 1.4배였으나, 현재 현대차의 PBR은 1배 수준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여러 지표들을 보면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대차 투자는 매력적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노조와 경영진 간의 임단협 실패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노조가 파업을 작정하고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고, 파업을 하더라도 7~8월 동안에는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일시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2ㆍ4분기 전 세계 시장 판매는 중국 사업의 강세와 미국 시장의 계절적 강세 편승 가능성을 감안할 때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에 따르면 전 세계 판매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판매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현대차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 세계 판매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와 19.5%다.
현대차의 1~4월 중국 판매는 34만 5,816대로 저년 동기 대비 37.1%나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높아졌다. 미국의 경우 14.5%로 약간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생산 물량 부족과 엔저에 따른 일본 자동차 업계의 공세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ㆍ중국 이외 브라질에서도 현대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4월 현대차의 브라질 판매량은 6만 4,5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5.1%나 증가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성장성 회복의 주요 동인으로 증설과 신차 출시를 꼽았다. 송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에 중국 3공장(30만대)과 브라질 공장(15만대)을 완공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터키 공장의 증설(10만대)와 중국 상용차공장(10만대)의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 하반기에 제너시스 출시가 예정되어 있고 중국에서는 중국형 중형 신차 출시도 앞두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 초에는 핵심 차종인 소나타 신차가 출시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한국ㆍ중국ㆍ미국ㆍ유럽 등에서 제네시스ㆍ아반떼ㆍ투싼ㆍ싼타페ㆍ엘란트라 등의 신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쏘나타ㆍ그랜져 신형도 공개한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형실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주말 특근 문제는 해결됐지만 임단협 결과에 따라 현대차 노조가 7~8월 파업에 들어갈 경우 다시 생산 차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8~9월이면 신차인 제네시스의 디자인과 성능이 어느 정도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있다"면서 "신차가 잘 나오면 다행이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후속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향후 5년 간 현대차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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