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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없는 수능성적표 후유증 심각

동점자 속출…항의전화로 대학들 '골치' 2002학년도 정시전형이 대학별로 이미 끝나거나 진행중인 가운데 각 대학에 제공된 수능성적표에 모든 성적이 소수점없이 정수로만 표기돼 동점자가 속출하거나 항의성 문의 전화가 이어져 대학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2일 한양대에 따르면 구랍 29일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결과 서울캠퍼스에서만 동점자가 지난해 7명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94명이 속출했지만, 정원유동제 방침에 따라 모두 합격 처리했다. 특히 논술 없이 수능과 학생부 성적만을 반영한 이공계에서는 동점자가 66명이나 됐다. 한양대의 경우 결국 내년 입시에서는 동점자 합격인원만큼 적게 선발할 수 밖에 없게됐다. 타 대학의 경우 대부분 몇 단계에 걸친 동점자 처리 기준에 따라 동점자를 걸러내기 때문에 최종 동점자가 양산되지는 않았으나 실제로 같은 점수대에 상당수 학생들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가모집시 차순위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동점자 처리 원칙을 적용해야하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문제는 수험생에게 주어지는 수능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소수점 이하 첫자리까지 표기되는 반면 대학에 제공되는 학생별 수능성적표는 원점수를 비롯, 백분위, 변환표준 점수 등 모든 점수가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한 정수로만 표시된다는데 있다. 수능 점수에 따른 서열화 방지 차원에 따라 이미 예고된 조치이기는 하나 간발의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현실에서 이처럼 모든 성적이 소수점없이 정수로만 나타날 경우 동점자가 늘어날 수 있어 변별력이 약화된다는 것이 불만이다. 더욱이 소수점까지 반영된 원점수와 정수 표기 원점수 상의 괴리로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대학은 학생들의 소수점 점수를 알 길이 없어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어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구랍 27일 영역별 수능 점수에 따라 1단계 합격자를 가려낸 서울대에는 합격자발표이후 수험생과 학부모로부터 탈락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항의성 문의전화가 적지 않게 걸려 오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발표후 `수험생에게 제공되는 성적표상 나보다 영역별 합산점수가 낮은 학생은 붙고 왜 나는 떨어졌냐'는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그러나 대학으로서는 수험생의 소수점 점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보완책 마련에 나서 구랍 28일 합격자를 발표한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면접 채점 기준을 세분화, 100점 만점 환산에 기본점수를 20점으로 낮추고 점수를 A∼E 등 5등급으로 다양하게 나눴다. 4일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 성균관대도 수능 동점자 양산 우려에 따른 변별력 보완책으로 논술에 있어 100점 만점 기준에 기본점수를 지난해의 70점에서 50점으로 낮추고 급간차도 지난해의 0.5점 단위에서 0.1점 단위로 세분화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에 정수만 표시된 성적표를 제공한 것은 수능이 여전히 중요한 전형요소의 하나인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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