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공교육이 강화될 전망이고 저출산으로 학생수도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메가스터디는 10일 전날보다 1.88%(1,200원) 떨어진 6만2,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속에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메가스터디의 추락은 실적 악화가 주요인이다. 메가스터디는 올 2ㆍ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18%, 13.07% 줄어든 604억원, 1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까지 시가총액이 2조원을 훌쩍 넘으며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의 위치를 넘봤던 메가스터디는 3개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덩치가 3,000억원대로 쪼그라들어 40위권으로 밀려났다.
학습지의 선두주자인 대교도 2ㆍ4분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에 그쳐 50.7%나 급감했고 웅진씽크빅도 지난 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 밖에 정상제이엘에스(-27.09%)와 청담러닝(-6.9%) 등 대다수 교육주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교육주들이 앞으로도 이익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교육방송(EBS)와 연계교육이 강화된 데다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대선 주자들이 공교육을 더 강화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송이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ㆍ고등학교 시장은 EBS와 연계교육 강화로 온라인강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메가스터디는 내년부터 수능이 난이도가 있는 A영역과 비교적 쉬운 B영역으로 나눠 출제되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입시전형이 다양화되면서 중ㆍ고등 온라인강좌의 매출이떨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학습지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저출산으로 초등학생 인구의 전년 대비 감소폭이 지난 2010년 4.8%에서 올해는 5.7%로 매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인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앞으로 정부의 교육정책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한 교육주들의 실적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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