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한달만에 귀국 '창조경영' 구체안 곧 나올듯뉴욕·런던·두바이등 해외사업장서 강조내년 사업계획·사장단 인사 조만간 윤곽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한달여의 글로벌 현장경영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저녁 7시55분 일본에서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이 나와 이 회장을 맞았다. 이 회장은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고 현장을 둘러봤다"며 40일 동안의 해외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달 13일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벤 플리트 상 수상을 위해 뉴욕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런던, 두바이, 도쿄 등 해외사업장을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글로벌 현장경영에서 이 회장의 화두는 '창조경영'. 이 회장은 지난 달 19일 뉴욕에서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창조적 경영이 곧 최고의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이다"고 강조하며 "삼성만이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어 지난 달 30일 영국 런던의 첼시FC 구단을 방문해 "(첼시의 성공사례와 같이)기업 경영도 우수 인력들의 창의력, 탁월한 선견과 리더십을 갖춘 경영진, 고객의 신뢰 3박자를 갖춰야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고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추석연휴를 두바이에서 보낸 이 회장은 지난 20일 일본 요코하마 평판디스플레이 전시회를 참관하고 디스플레이 사장단 회의를 열어 "창조적 경영을 실천해 디스플레이를 메모리ㆍ휴대전화에 이어 세계 톱 리더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룹 주변에서는 이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내년 경영계획 수립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이 해외 체류기간동안 사업파트너와 석학 등을 만나 미래 사업방향의 밑그림을 다시 그린 만큼 내년 사업계획과 계열사 사장단 인사 등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창조적 발상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이번 해외체류를 통해 더욱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93년의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 경영에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배정을 둘러싼 검찰 소환에 대한 질문에 이 회장은 "순리대로 하겠다"며 국감 증인 채택 무산에 대해서도 "오늘 비행기로 돌아오면서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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