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의 꿈을 실현할 주식워런트증권(ELW) 만기일이 이달부터 본격 도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는 ELW 만기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시기. 이달중 최종거래일이 도래하는 종목이 30개, 8~9월에도 91개 종목에 달한다. ELW 시장은 지난해 12월 개설돼 지난 11일 현재 상장 종목 487개, 일평균 거래량 1억5,000만에 달할 정도로 급팽창했다. 하지만 만기가 지난 18개 종목 가운데 권리가 행사된 종목은 9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절반은 권리 행사조차 못하고 원금을 고스란히 까먹었다. 대박의 바로 옆 자리에 ‘쪽박’이라는 커다란 위험이 숨어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쪽박을 차지 않기 위해선 만기 전에 차익 실현을 하거나 만기에도 안정된 레버리지를 노릴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수익률은 화려한데 만기 성적은 ‘초라’=종목별로 수익률 편차가 컸던 개장 초기, ELW 수익률은 최고 341%에 달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지금도 일부 종목은 1개월간 가격상승률이 100%를 훌쩍 뛰어넘어 기초자산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몇 배나 높은 고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콜ELW의 평균 레버리지 효과는 약 6.32배.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1% 오를 경우,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는 6.32%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얘기다.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는 기초자산 주가가 15% 이상 올라 ELW가 100% 이상 수익률을 올리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한 셈. 하지만 이같은 수익률에 현혹돼 ELW에 손을 댄 투자자들은 정작 지난 3월 첫 만기 이후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1일 현재까지 만기 도래한 ELW 18개 종목 가운데, 실제 권리행사가 된 종목은 절반인 9개. 만기보유 종목의 절반은 휴지조각으로 변했다는 얘기다. ◇손실 피하려면 만기 전에 차익실현하라=국내 ELW시장에서는 만기 한 달 이전부터 유동성 공급이 제한돼 만기 종목의 거래량 급감과 가격 급락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만기 임박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ELW의 경우 행사 가능성이 낮은 외가격 종목 비중은 하루빨리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문주현 애널리스트는 “ELW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자산의 방향성이지만, 기초자산의 움직임이 장기간에 거쳐 발생할지, 단기간에 끝날지 여부도 투자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만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은 ELW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기 보유보다는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됐을 때 미리 차익실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 과욕’은 금물=일반 투자자들이 ELW투자에서 낭패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싼 종목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생각이지만 값이 싸면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된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삼성전자, 전환비율이 0.02로 같은 굿모닝삼성전자6013콜과 한국삼성전자5116콜은 발행가격이 각각 900원과 1,254원으로 상당히 차이난다. 이 때 주목할 것은 행사가격으로, 굿모닝6013은 72만원, 한국5116은 58만5,000원이다. 굿모닝6013은 만기 때 삼성전자 주가가 72만원을 넘어야 권리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만기때 주가가 58만5,000원만 넘으면 행사를 할 수 있는 한국5116에 비해 위험 부담이 큰 것. 이밖에 ELW 가격은 만기 기간, 전환비율 등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가격에만 현혹되지 말고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격이 다소 높고 레버리지 효과는 크지 않더라도 콜 ELW를 살 때는 행사가격이 기초자산 가격보다 낮은 내가격 ELW(풋은 반대) 중에서 만기가 긴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주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초자산이 신고가 행진을 하는 콜 종목의 경우 내가격 ELW가 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GS건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 ELW는 저비용으로 안정적인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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