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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불황에는 뭉쳐야 산다

이종 업종간 협업 마케팅으로 생존 위한 사투

글로벌 경제 위기, 경기 불황과 소비 위축,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 등 다중한파에 신음하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가 이종 업종간 협업 마케팅으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의 더블딥 불황을 양사간의 협력으로 이겨내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업종간의 벽을 허물고 있는 것. 패션 브랜드와 안경 및 슈즈브랜드, 커피전문점과 여행사가 만나거나 유통업체가 원사 업체와 직접 의류를 제작하는 등 이종 업종간 전략적 공동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바이크 리페어 샵’은 ABC마트의 영국감성 슈즈브랜드 ‘호킨스’와 패션 안경숍 ‘룩옵티컬’과 함께 ‘스탬프 할인 이벤트’, ‘게릴라 이벤트’, ‘경품 이벤트’ 등 총 3개로 구성된 합동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실시한다.

3개 브랜드 중 방문해 받은 3개 도장을 찍어와 바이크리페어샵에 제출하면 의류를 20% 할인 받을 수 있으며 룩옵티컬에서는 안경과 선글라스 30% 할인, ABC마트에서는 호킨스 제품을 10% 싸게 살 수 있다.

‘게릴라 이벤트’는 행사 당일 3사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채널을 통해 고지되는데 3사의 방문 스탬프를 모두 완성한 참여자 선착순 100명에게 각 브랜드의 제품(옷+안경+신발)이 포함된 15만원 상당의 상품을 선물로 준다.

‘경품 이벤트’는 3사에 배치된 스탬프 도장을 모두 찍은 후 매장 응모함에 응모권을 넣으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40만원 상당의 스타일 세트(티셔츠와 바지 세트+안경+신발과 양말)를 제공한다.



커피프랜차이즈 탐앤탐스와 하나투어는 업계 최초로 지난 9월 말 공동 프로모션, 홍보, 이벤트 진행 등 향후 각종 마케팅 활동을 함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탐앤탐스와 하나투어는 각각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서로 교차해 이용 쿠폰을 발송한다던가 탐앤탐스를 방문한 고객을 하나투어 여행 상담사와 연결해 커피를 마시면서 직접 여행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인 형태의 공동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정기윤 하나투어 팀장은 “자유여행화가 되면서 상담을 많이 해야 하는데 각 지역에 포진한 커피전문점을 통한 거점 확보가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이번 공동 마케팅을 통해 20~30대 사이에서 하나투어가 종합여행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유통업체 및 패션기업 등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와 올 초 공동으로 ‘에어로쿨 데님’신제품을 출시한 효성그룹은 출시 1달 만에 5만장이 모두 완판되자 내년 봄 시즌 출시를 목표로 일반 소재보다 탁월한 냉감소재(아스킨)와 고흡한속건(테크웨이) 등을 적용한 추가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아울러 최근에는 속옷 전문업체인 좋은사람들의 대표 브랜드 ‘보디가드’와 흡한속건 원사 에어로쿨 제품의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보디가드 매장에 효성의 기능성 원사가 적용된 속옷의 모델 컷을 사용한 판넬과 포스터를 눈에 띄게 배치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 효성은 이로써 내년에는 고기능성 섬유부문의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수입자동차 BMW의 MINI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니 자동차의 작고 효율적인 미니멀리즘 콘셉트를 푸마의 스니커즈, 의류, 액세서리 제품에 접목시킨 ‘미니 바이 푸마 콜렉션’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푸마는 유니크함을 즐기는 20~30대 미니 고객층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겠다는 전략이다.

패션 홍보업체 이목의 이회석 부장은 “불경기 일수록 기업과 브랜드를 넘나드는 협력 이벤트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증가한다”며 “이는 브랜드간 아이덴티티와 스타일을 공유하고 브랜드 인지도 및 호감도 상승 등의 시너지 발생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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