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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분양` 작년 청약실적 저조
입력2003-04-02 00:00:00
수정
2003.04.02 00:00:00
박현욱 기자
최근 아파트 후분양제 도입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 달 3차 동시분양에서 후분양되는 단지의 청약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첫 후분양 단지인데다 향후 후분양제 도입 시 비교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서울지역 후분양 된 아파트는 청약실적과 집값상승 면에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소형업체 중심의 후분양 시장은 발전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청약경쟁률 하위수준 = 지난해 후분양 된 주요아파트는 마포망원 삼성화원(24가구), 강남역삼 트레벨(45가구), 강서등촌 다울(38가구)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과열된 시장분위기와 달리 청약경쟁률은 높지 않았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79대1에 달했던 3차에 공급된 마포 삼성화원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1.6대1에 그쳤다. 첫 적용된 무주택우선 평균경쟁률이 21대1을 기록한 4차에 강남요지에 공급된 역삼트레벨도 무주택경쟁률이 2.26대1에 머물렀다.
이 같이 분양성적은 대부분 후분양아파트가 30~50가구 정도 소규모인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떨어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값 오름폭도 제한적이다. 등촌 다울 30평형 시세는 7월 분양 후 현재 1,500만원정도 오른 2억1,000만원 선에서 고정돼 있다. 역삼 트레벨 15평형도 강남지역 이점에도 불구하고 1,000만~2,000만원정도 상승하는데 그쳤다.
◇가구수 30~50가구 불과 = 3차 동시분양에 건물이 완공돼 일반분양 되는 단지는 서대문구 충청로에 건립되는 연립 노벨아트빌와 강동구성내동 태청해오름 등 2곳. 이들 단지도 이 달 계약직후 입주가 가능하지만 1개 동 20~30가구 소규모다. 입주 전 중도금 없이 잔금까지 모두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후분양 업체들은 자금회전을 빠르게 하기 위해 계약 후 1~2개월까지 중도금 없이 잔금완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과장은 “투자가치가 절대적인 청약기준이 되는 상황에서 소규모 후분양 단지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부동산시장이 조정장세로 급선회하는 상황에서 후분양 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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