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커브드(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는 G플렉스에 사용된 세계 최대 크기인 6인치 커브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한 사장은 31일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삼성과 LG가 내놓은 커브드 스마트폰은) 휘는 모양이 다른 것 같다"며 "시장이 정확히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G플렉스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수장으로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좌우로 화면이 휜 형태의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하자 LG전자는 28일 상하로 화면이 휜 스마트폰 'G플렉스'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한 사장은 내년 경영계획에 대해선 "지금도 계속 세우고 있는데 앞으로 몇 번은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역시 녹록하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 그는 "현재로선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아마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약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11월 중 발행 예정인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사용계획에 대해선 "여전히 투자할 곳은 많다"고 밝혀 지속적인 투자의지도 내비쳤다. 이 금액은 경기도 파주의 OLED 패널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사장은 내년 하반기로 알려졌던 중국 광저우 8세대 LCD 패널 생산공장의 가동시기에 대해 "여러 경영환경을 고려해봐야겠지만 당초 예정됐던 9월보다는 앞당길 생각"이라면서 빠르면 7월 가동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당초 준공 예정일을 2개월이나 앞당겨 지난 25일 중국 쑤저우에 8.5세대 LCD 패널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한 사장은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시계 '아이워치'나 '아이폰6'에 대한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여부에 대해선 "고객사와 관련된 얘기는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는 LCD 패널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선 "우리로서는 항상 준비해야 되는 문제"라면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4ㆍ4분기 실적에 대해 "3ㆍ4분기보다 나아지긴 힘들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TV 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TV용 대형 LCD 패널의 가격마저 잇따라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지난 17일 3ㆍ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TV 패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환율 영향 등을 감안하면 4ㆍ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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