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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카드사들

잇단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당국 체크카드 활성화 나서<br>"수익훼손 불가피" 우려감

금융 당국이 영세 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체크카드(직불카드 포함) 활성화에 나서자 카드회사의 속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잇따른 수수료율 인하 요구로 가뜩이나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체크카드를 활성화하면 수익훼손이 불가피한 탓이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체크카드 경쟁력이 낮은 전업계 카드사의 불만이 크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연이어 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카드사는 겉으로 표현을 못하지만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김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체크ㆍ직불 카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법 등을 포함한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체크ㆍ직불 카드 소득공제율을 3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의 발언은 비율을 더 높이겠다는 뜻이다. 사실 체크카드는 카드사에 '계륵'과 같은 존재다. 실제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할부서비스ㆍ카드론 등도 불가능하다. 쉽게 말해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 자체가 원천 봉쇄된 상품인 셈이다. 기껏해야 신용판매 수수료가 수익의 전부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 이마저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다. 금융 당국은 체크카드가 은행잔액 범위 안에서의 효율적 소비가 가능하고 가맹점 수수료율도 신용카드에 비해 낮아 활성화할 방침이지만 카드사는 그만큼의 수익 훼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전업계 카드사가 느끼는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자체 은행계좌를 활용할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전업계 카드사는 건당 0.5%의 계좌 이용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은행계 카드사의 일반가맹점 수수료율이 1.5% 이하인 데 반해 전업계 카드사는 1.7%로 0.2%포인트가량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주요 시중은행이 전업계 카드사와의 업무제휴를 꺼리는 것도 형평성 문제를 키운다. 대표적인 전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시판된 체크카드 중 은행과 제휴를 맺은 곳은 우리은행ㆍSC제일은행 두 곳이 유일하다. 때문에 두 카드사는 우체국ㆍ증권사 등과 같은 제1금융권 이외의 곳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는 본격적으로 체크카드 사용을 활성화하기 이전에 은행계와 전업계 카드사 간의 형평성을 맞출 수 있는 조치가 선행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계열사 또는 사업부 형태로 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급결제 계좌가 반드시 필요한 체크카드는 전업계 카드사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당국이 체크카드 사용을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카드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길을 먼저 열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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