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발렌타인스(JBC)의 대표적인 위스키 ‘발렌타인’ 17년이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JBC는 발렌타인 17년 750㎖ 제품의 용량을 지난달 말 700㎖로 줄이면서 출고가는 기존 제품과 동일한 10만1,805원으로 유지,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줄어든 용량에 비례하도록 출고가를 환산할 경우 700㎖ 가격은 9만5,018원으로 낮아져야 하지만, 종전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는 바람에 결국 병당 6,787원씩 가격이 오른 셈.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 회사측 관계자는 “스코틀랜드 본사의 표준용량 통일 결정에 따른 제품 리뉴얼에 따른 것”이라며 “본사차원에서 가격 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제품을 수입판매하는 JCB 입장에서는 달리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새로 출시된 발렌타인 17년은 기존 제품보다 병 높이가 조금 높아진 대신 병 둘레는 6㎜ 줄어들었으며, 라벨도 달라졌다. 업계에서는 “리뉴얼 사실이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JCB측은 “현재 세계적으로 17년산 위스키 제품의 용량은 거의 모두 700㎖로 통일돼 있는 상태”라며 “용량 변동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거래업소에는 유인물, 인쇄물을 통해 사전 공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렌타인 17년은 면세점 판매와 고급선물 수요가 많아 국내 판매량에 비하면 인지도가 높은 제품. 500㎖, 750㎖ 2종의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판매량은 4만8,212상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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