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계획대로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허황된 실적 목표를 발표한 기업보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꾸준히 달성해 가는 기업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다는 것을 나타낸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에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닥기업은 총 101개사(12월 결산법인 기준)로 이중 3ㆍ4분기까지 당초 매출액 예상치의 80%를 웃돈 기업은 PSK, LG텔레콤, 메가스터디, 한신평정보, 한글과컴퓨터, 엘오티베큠, 쏠리테크, 한우티엔씨, 모두투어 등 총 9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연초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은 PSK, LG텔레콤, 메가스터디, 한신평정보, 한글과컴퓨터 등으로 평균 주가상승률이 68.59%에 달했다. 반면 엘오티베큠, 쏠리테크 등은 당초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기업 전망이 엇갈리면서 연초대비 평균 15.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2.14% 떨어졌다. 3ㆍ4분기까지 연초 실적예상치를 초과 달성한 기업은 PSK와 LG텔레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PSK는 지난 3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50억원, 172억원을 예상했지만 3분기까지 매출액 1,078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해 각각 26.82%, 80.23%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올해 예상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1,320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주가는 연초 7,700원에서 이날 현재 1만6,800원으로 2배나 올랐다. PSK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기존 고객사의 설비 투자가 예상보다 많았고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거래처가 증가해 매출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 매출액도 해외 거래처 증가 및 신제품 판매 본격화로 올해보다 2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욱 SK증권 애널리스트는 PSK에 대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만6,000원을 제시했다. LG텔레콤도 3분기까지 2조9,1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당초 예상치(2조9,000억원)를 넘어섰고 주가는 연초 6,640원에서 1만75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중희 신흥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정체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있지만 향후 성장 지속성은 의문”이라고 말한 반면 유상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전망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르다”며 “중기적인 이익 모멘텀이 양호해 업종 내에서 투자 매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연초 91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한 메가스터디도 797억원을 기록해 87.58%의 달성률을 보였고 주가는 5만7,200원에서 12만8,100원으로 123.9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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