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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펀드 "물 들어올 때 배 띄우자"

중소형주 강세장 이어지자 종목기준 상향·판매사 확대등<br>운용 전략 수정·추가 줄이어 효율성 위해 판매 잠정 중단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주요 중소형주 펀드들이 수익률 관리와 자금 모집을 위해 바쁘게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2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4포인트(1.04%) 오른 547.11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은 지난 17~19일 대장주 셀트리온의 급락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선전으로 연초 후 1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54% 내렸다. 이처럼 코스닥은 물론 유가증권시장 내의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을 담는 펀드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가 1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에만 투자해 연초 후 24.59%의 성과를 낸 현대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의 '로우프라이스펀드'는 최근 종목 편입 기준을 '2만5,000원 미만'으로 상향조정했다. 코스닥 종목은 물론 중소형주 가격이 너무 올라 기존 전략으로는 투자 대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운용사 측은 "중소형주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다보니 투자매력이 있는 1만5,000원 미만의 종목을 찾는 게 어려워졌고 지나치게 자잘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2만원 대면 기존 전략은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담지 못했던 일부 금융주 등 종목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어 운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성장유망중소형주'펀드의 클래스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형이 C클래스뿐이었지만 최근 A, A-e(온라인전용)클래스를 추가했다. A클래스는 펀드 가입 시 선취 수수료를 떼지만 운용보수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하다. C클래스는 수수료가 없는 대신 운용보수가 A클래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펀드의 장기성과도 우수하게 나오면서 장기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판매사들도 투자자에게 장기투자에 적합한 수단으로 이 펀드를 권유하고 있다"며 "판매사들의 A클래스 신설 요청이 많아 유형을 추가했고, 이와 함께 온라인 클래스도 신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인기펀드인 ‘삼성 중소형Focus펀드’도 뛰어난 누적수익률에 힘입어 KB국민은행으로까지 펀드 판매사를 확대했고, 상품 라인업 중 중소형주펀드가 없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관련 펀드 설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많은 운용사가 물 들어올 때 배를 띄우고 있지만, KB자산운용은 그 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KB자산운용은 '중소형포커스'펀드의 설정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자 '효율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며 지난 8일 C클래스 펀드의 신규 판매를 일시 중단했고, 일부 클래스 판매 제한 이후에도 1,000억원의 자금이 추가 유입되자 22일부터 모든 클래스의 신규 가입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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