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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리모델링으로 '부활의 꿈'
입력2004-06-01 16:56:32
수정
2004.06.01 16:56:32
할인점·백화점 협공에 고객 발길돌려… 연내 42곳 리모델링
재래시장 리모델링으로 '부활의 꿈'
할인점·백화점 협공에 고객 발길돌려… 연내 42곳 리모델링
뚝도시장 인근 주민들이 시장 재개장을 하루 앞둔 1일 깨끗하게 정비된 내부 상점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뚝도시장. 2일 재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점검이 한창이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지 6개월째. 좁고 구불구불했던 골목길이 소방차까지 다닐 수 있도록 넓게 정비됐고 통로 위엔 날씨와 상관없이 손님들이 장을 볼 수 있도록 차양막이 씌워졌다. 들쭉날쭉하던 간판들은 깔끔하게 단장됐고 인상 찌푸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화장실도 마련됐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뚝도시장은 지난 32년 동안 연간 7만여명이 이용하는 소매시장으로 인근 주민들의 생활 터전 역할을 해왔으나 대형할인점이 인근에 들어서고 시장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모델링된 시장에 다시 터를 잡은 상인들은 발길을 돌린 손님들이 돌아올 것이라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
◇부활 꿈꾸는 재래시장 는다=낙후된 시설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서울시내 재래시장들이 새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시가 재래시장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10개월째. 처음엔 리모델링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상인들도 이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종에 비해 나날이 경쟁력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장기 불황까지 겹치자 수입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는 중랑구 우림골목시장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7개 시장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으며 올해 안에 25개 시장을 새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미친 상인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자치단체의 권유 없이도 사업비 신청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장이 늘고 있다는 게 서울시측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실시 초기엔 2007년 3월까지 시내 312개 시장 중 160곳 정도가 리모델링 사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요즘 같은 추세라면 더 많은 시장이 리모델링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이버시대…e몰 개설도 잇따라=사이버 시대에 뒤질세라 상인들끼리 뜻을 모아 인터넷몰을 개설, 운영 중인 재래시장도 있다. 인터넷몰을 운영중인 대표적 시장은 ▦남대문시장(www.namdaemunmarket.co.kr) ▦중부시장(www.jungbumarket.com) ▦수유시장(www.e-powermart.com) ▦우림시장(www.urimsijang.com) 등.
이 중 국내 최대의 건어물 전문 재래시장인 중부시장은 2003년 초 홈페이지를 오픈, 사이버 매대에 오징어, 멸치, 김, 쥐포 등을 올려 놓고 판매 중이다.
김창호 중부시장 영업본부장은 “오프라인이 주요 판매기반인 만큼 온라인을 통해 큰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홍보 효과는 정말 크다”며 “인터넷몰 오픈후 벤치마킹을 원하는 다른 재래시장으로부터 정말 많은 문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의 말대로 아직 인터넷 몰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재래시장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인터넷쇼핑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소비자들 중에서도 재래시장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것에 대해 어색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신창호 박사는 “아직은 재래시장들이 인터넷 몰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몇몇 시장들이 인터넷 몰 구축에 나서고는 있지만 우선적으로 상인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물류 시스템, 제품 및 가격 경쟁력 등도 뒷받침된 후 시장 규모, 특성 등에 맞는 인터넷 몰이 구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6-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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