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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경제, 해외은익자금 새로운 복병 만나
입력1998-11-13 00:00:00
수정
1998.11.13 00:00:00
브라질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으로 금융위기를 해소할 계기를 마련한 시점에 거액의 해외 은닉자금이라는 정치적 사건이 터져 새로운 내홍으로 빠져들 조짐이다.브라질은 11일 IMF과 42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하고 이를 조만간 공식 발표키로 했다. 재선된 페르난도 카르도수대통령(사진)이 이끄는 브라질정부로서는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카르도수대통령은 3억6,800만달러의 국고를 해외로 빼돌린 사건에 연류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새로운 정치적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브라질 연방경찰국은 카르도수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4명에 대해 케이먼군도에 은익구좌을 갖고 있다는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은익자금은 3억6,800만달러(5,100여억원). 이 은익구좌에 연류된 정치인은 카르도수대통령, 호세 세라 현 보건장관 , 마리오 코바스 상파울루 주지사, 4월 사망한 세르지오 모타 전 통신부장관 등 4명이다.
빈센트 셀로티 연방경찰국장은 12일 『카르도수 대통령 등 혐의자를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이번 사건이 사실로 드러나면 경찰문제가 아닌 정치적이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브라질이 은익구좌가 있는 케이먼군도와 경찰조사협정을 맺고 있지 않은데다 은행 비밀보호법에 따라 조사에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연방경찰은 이번 은익구좌 문제를 폭로한 측이 누구인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카르도수 대통령의 정적에서 흘려나왔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카르도수 대통령측은 은익구좌 혐의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지만 금융위기로 가뜩이나 위축된 브라질 경제로서는 새로운 악재가 돌출된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브라질 증시는 11일 4%나 폭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IMF 긴급 구제금융도 전제조건인 브라질 금융개혁 지연으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긴급 외부수혈로 한 숨을 돌린 브라질 경제는 정상궤도로의 복귀를 앞두고 또다른 복병에 부닥친 상황이다. 【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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