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텃새 '황새' 국내 복원꿈 부푼다 박시룡 교원대교수, 2012년 5마리 방사 계획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국내의 대표적인 텃새인 '황새(사진)'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는 대학 측과 함께 지난 1996년 한국황새복원센터를 설립해 복원사업을 진행해온 '황새 지킴이'다. 황새는 20세기 초만 해도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1971년 충북 음성에서 야생 한 쌍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사라져버렸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로 세계적으로도 이제 2,000마리정도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1급 보호종으로 미꾸라지ㆍ붕어ㆍ개구리ㆍ쥐ㆍ뱀 등을 먹고 산다. 황새복원연구센터는 황새 복원을 위해 10년여 간 러시아 등에서 황새를 들여와 현재 43마리까지 개체수를 늘린 상태이며 6월부터는 충북 청원군 미원면에 황새 2마리를 풀어놓고 자연적응 과정을 살피고 있다. 황새복원연구센터는 충북 청원군 미원면을 1차 황새 복원지로 삼아 오는 2012년 황새 5마리를 방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완전 야생으로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복원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330만㎡(100만평)의 자연친화적 논을 조성해 황새 30마리가 살아가는 황새마을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교수는 "이제 황새는 겨울철새로 서산 천수만이나 해남 습지 등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조류"라면서 "황새의 형편없는 사냥실력이 멸종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논에 황새와 백로ㆍ왜가리를 풀어놓으면 황새는 무턱대고 사냥에 나서 열번에 한번꼴로 먹이사냥에 성공하는 빈약한 성공률이 문제가 된 것이다. 박 소장은 "황새처럼 이곳저곳 찔러대며 먹이를 잡는 따오기ㆍ저어새ㆍ노랑부리백로도 모두 멸종위기종"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황새복원은 관광적 효과와 함께 황새를 브랜드화해 농산물 판매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높아져가는 세계 경제의 파고에서 농촌을 살려나갈 수 있는 블루오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이 구상하고 있는 농사법은 농약이 개발되지 않았던 과거에 조상들이 농사 짓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자는 것. 병충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 모자이크식 논을 조성하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땅심을 높이기 위해 윤작체제 도입 등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게 해 인간과 황새가 공존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상서로운 기운으로 사랑을 받던 우리 황새를 복원하면서 친환경 농업도 되살리는 일석이조의 방법인 셈이다. 입력시간 : 2007/09/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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