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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신경쓰면 전력손실 대폭 감축/고효율제품 지원 절실

고효율 전기제품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미미하다.전동기·펌프등 전기를 많이쓰는 제품은 효율을 조금만 올려도 불필요한 전력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는데도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다. 23일 통상산업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효율제품에 대한 정부지원은 전자식 안정기와 전구식 형광램프등 일부 조명시설에 국한돼있다. 반면 전동기·펌프등 전기를 대량으로 쓰는 제품은 지원이 전혀 없어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은 물론 판로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전력은 소비자가 고효율의 전자식 안정기로 1kw를 절전할 때 18만원을 지급하며 전구식 형광램프는 6만원을 환급해주는 리베이트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기제품은 지원이 전무한 상태다. 미국·캐나다의 경우 올 10월부터 모든 전동기는 고효율제품을 쓰도록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 고효율전동기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 전력회사가 제조업체에 일반전동기보다 비싼 금액의 50%를 보전해주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전동기제조업체는 쉽게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수요처에서는 비슷한 값에 고효율제품을 쓸 수 있게 된다. 인천의 전동기업체인 남동전동기는 최근 일반 전동기에 비해 효율을 5%정도 올린 고효율 전동기를 개발했다. 남동은 내년부터 연간 2만4천대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지만 내수시장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고효율 전동기는 값이 비싸 수요처에서 사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남동의 관계자는 『고효율전동기의 사용이 의무화되는 북미지역에 수출해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펌프는 전국 총소비전력의 30%를 차지할만큼 전기를 많이 쓰는 제품이다. 매년 저효율때문에 1년에 3천5백억원가량을 낭비하고 있다. 그러나 펌프제조업체들은 고효율제품 개발에 회의적이다. 고효율 펌프는 값이 일반 펌프에 비해 2∼30배 정도 차이난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이 쓰기를 꺼려 개발을 해도 판매가 안된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김성원박사는 『고효율제품의 이용을 활성화하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존 제품과의 차액보전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상산업부와 한국전력은 전동기에 대해 리베이트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돈을 내야 하는 한전측이 난색을 보여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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