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내외 악재에 크게 요동쳤던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오는 9월부터 본격화하는 하반기 IPO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최근 증시가 빠르게 안정화하면서 시장의 경계심도 풀어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인 기업들이 대부분 당초 예정대로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달에 IPO를 진행하는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을 제외하고 총 7곳이다. 여기에 3곳 안팎의 기업들이 추가로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기보고서 제출이 끝나면서 각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사실 일부 예비상장사들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하고 코스닥지수도 700포인트선이 붕괴되자 상장 시기를 재고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진행 중인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 지수가 낮게 형성되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없어 예상했던 만큼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에 이번 주가하락이 단기적인 하락이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최근 급격한 하락 현상을 경험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상장주관사들도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 최근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광재 NH투자증권 ECM본부 상무는 "기업 입장에서는 IPO 일정을 연기해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도 "주식시장이 최근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IPO 시장이 별 탈 없이 굴러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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