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맑음’·금융주 ‘흐림’ 내년 업종별 '실적 명암' IT株 순익 올보다 4兆늘어 14兆전망제약업종 이익증가율 29% “호조 가능”금융업종, 실적 둔화 예상 ‘비중축소’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IT업종은 맑고 금융업은 흐리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이익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이익은 크게 증가하는 반면 올 들어 깜짝 실적을 내놓았던 금융업은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7일 내년 주요 기업들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12%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IT업종은 순이익이 올해 10조3,356억원에서 내년에 14조7,640억원까지 늘어 이익 증가율이 무려 42.85%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 증가율 뿐만 아니라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해도 IT 및 경기소비재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IT 업종의 PER가 올해 15.10배에서 내년에 10.57배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발표된 지난 9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도 전월 대비 5.2%가량 늘어 전세계 IT경기의 회복 기대가 높아지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IT섹터의 경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데다가 현재 신흥시장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어서 외국인의 추가적인 편입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황 개선으로 올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제약주는 내년에도 실적전망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내년 제약업종의 이익증가율이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도는 28.7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었으나 점진적인 수요 확대 및 긍정적인 업종 전망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산업재와 경기관련 소비재, 필수소비재의 순이익도 15~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올 들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증시를 주도했던 금융업은 내년에는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금융업은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에 내년에 상승할 여력은 커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올해보다 2.43% 줄어든 11조3,429억원으로 예상했다. 세종증권도 이달 초 내놓은 11월 투자전략에서 금융주의 실적 모멘텀이 줄어들고 있고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늘고 있다며 금융업 비중을 축소 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철강ㆍ유화 등 소재 업종도 지난해와 올해 양호한 실적을 보여 내년에는 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5/11/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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