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정부안(3.7%)보다 낮은 3.4%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제조업 등의 경기진작을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가 2일 내놓은 9개 해외 IB들의 최근 경제전망을 보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평균 3.4%로 예상됐다. 정부 전망치인 3.7%보다 높은 수치를 낸 곳은 없었다. 뱅크오프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JP모건의 성장률 전망치인 3.6%가 가장 높았으며 ▦골드만삭스ㆍ바클레이스 3.5% ▦도이체방크 3.4% ▦BNP파리바 3.3% ▦모건스탠리 3.2% ▦노무라 3.0% 등의 순서였다. UBS의 경우 1.9%라는 극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 IB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된 지난해 8월 이후로는 매달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다.
IB들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B들은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5%로 내다봤다. 특히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되는 1ㆍ4분기 성장률을 -1.1%로 예상, 이 시기가 유럽 재정위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8.3%로 제시됐으며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은 각각 2.0%와 1.6%로 전망됐다.
HSBC는 이와 관련, 우리 통화당국이 3년래 최악 수준인 제조업 경기를 살리기 위해 1ㆍ4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HSBC가 산정한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로널드 만 HSBC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서 경기하강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책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선제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이 올해 1ㆍ4분기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