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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M&A욕구 거세질듯 저금리시대 투자기회 대안으로 떠올라대주주 지분 30% 미달 500개社 달해일부선 "기업가치 높이는 순기능도"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관련기사 올해 M&A '큰 장' 들어선다 “M&A를 하기도, 당하기도 좋은 여건이다” 지난해 유럽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M&A 강풍’이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이 30%에도 못 미치는 기업은 무려 500개에 육박하는 수준. 칼 아이칸과 같은 외국계 자본의 공략에 더해 저금리 시대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의 M&A 욕구도 거세질 전망이어서 올해 어느 때보다도 거센 M&A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M&A에서 투자 기회 찾는다=올해 M&A 이슈가 대두되는 것은 이미 불거진 매물이 워낙 많은 탓도 있지만, 현재 경영 여건상 기업들의 높은 투자여력에 비해 투자기회가 여의치 않기 때문. 대우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8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190개 기업들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5.0% 가량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현금자산은 늘고 있는 반면 금리는 4~5%대에 불과해 투자 대안으로서 기업들의 M&A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사례를 봐도 과거 M&A가 급증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후반은 ROE가 고점을 기록하며 금리와 큰 갭을 보인 시점. 국내 기업들의 ROE와 금리 차이는 지난 2002년 8.2%에서 지난해말 9.5%까지 확대된 상태다. ◇잠재 피인수 기업 ‘풍성’= 증시에서의 적대적 M&A 타깃의 제1 조건은 대주주 지분율이 낮다는 점. 여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까지 낮으면 사냥감을 노리는 기업에게는 ‘금상첨화’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주총에서 이사해임 방어를 위한 대주주 지분율 33.3%를 확보하지 못하고 PBR 1배 미만으로 주식이 저평가돼 있는 유가증권 상장기업은 총 45개. 대우자동차판매, 모나미, 종근당바이오, 흥아해운, 한신기계공업, 텔레윈, 광명전기 등은 대주주 보유지분이 전체의 20%를 밑도는 수준이다. ◇M&A 이슈, 증시 순기능도 기대=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비롯해 지난해 이래 이미 M&A 이슈가 가시화됐거나, 정부나 금융기관 등 대주주의 지분매각이 예정된 기업들 24개 종목은 지난해 1월 이래 시장대비 75%포인트의 초과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인수ㆍ피인수 대상 양측의 주식 매집도 큰 요인이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주가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기업의 해외 매각에 따른 거부감, 경영권 방어에 따른 자원 낭비라는 역기능도 있지만, 국내 기업의 자본효율성 제고와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M&A의 순기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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