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척을 한꺼번에… 한국 조선 대박 터졌다
현대중공업, 초대형 컨선 10척 수주그리스 선사서 12억달러에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3일 영국 런던에서 그리스 소재 선주사로부터 1만3,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총 12억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인도 이후 에버그린그룹에 장기 용선될 계획이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368m, 폭 51m, 높이 29.9m로 축구장 약 4배 규모이며 컨테이너 1만3,800개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서 풍부한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과 함께 최적의 선형을 적용해 연료 소모량을 10% 이상 줄인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주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중심의 해양 관련 선박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서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주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500척이 넘는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며 풍부한 경험과 독보적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선ㆍ드릴십을 비롯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부문에도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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