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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EO 3인 '명예회복' 선언

"깨끗한 게임세상 만들기 앞장"'중독에 사기, 폭언, 심지어 범죄까지.' 재미로 즐겨야 할 게임이 어느 샌가 헤로인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재미 있어야 한다'는 명제가 게임업계에서 잊혀진 지는 이미 오래. 게임은 이제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문제가 심상치 않자 최근 들어 게임의 기본 명제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 한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서 있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모바일 분야에서, 이수영 웹젠 사장과 장인경 마리텔레콤 사장은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각각 '깨끗한 게임 세상'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업체인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 박 사장은 '재미와 사회성'을 추구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쉽게 만들면서도 쏠쏠한 돈벌이가 되는 성인게임을 만들지 않는 것도 이 때문. 박 사장이 개인적으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은 '에버퀘스트'. 게이머가 서로 도우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스토리가 좋기 때문이다. 실제 에버퀘스트에서 욕설을 하거나 상대방을 해코지하는 게이머는 축출을 각오해야 한다. 모바일 게임은 아직 온라인 게임 같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아직 사회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기능이 발전하면 언제든지 감춰진 문제가 드러날 수 도 있다. 인프라 보다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의 철학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말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게임이 절대 돈으로 보이지 않아요." 마리텔레콤의 장인경 사장.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산 증인인 그가 4년 반의 공백을 깨고 국내 무대에 돌아온 자리에서 온라인 게임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온라인 게임은 게이머에게 현실 세계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자유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도가 지나쳐 방종으로 치닫고 있어요." 그는 '최고의 즐거움을 주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생각이 녹아 있는 작품이 바로 '아크 스페이스(Arch Space)'. '아크스페이스'는 일방적인 폭력성을 배제하기 위해 화합과 전쟁이 적절히 혼합돼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위원회'(Council)라는 독특한 커뮤니티가 이 역할을 한다. 게이머는 위원회를 통해 다른 종족과 외교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장 사장은 온라인 게임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 '철학의 부재'를 꼽았다. "게임업체들은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기 보다는 게이머를 자극하는 아이템 개발에 급급했죠. 결국 게이머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게 됐고 결국엔 이 같은 결과를 낳았어요." 웹젠의 이수영 사장은 게임 풍토를 바꾼 인물. 온라인 게임이 드러낸 각종 문제는 칼ㆍ창ㆍ방패ㆍ성 등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을 현금 거래한 데 있다고 판단한 그는 아이템 거래가 절대 불가능한 온라인 게임 '뮤'를 만들었다. '뮤'에 등장하는 아이템은 웹젠의 소유다. 때문에 어떤 게이머도 현금을 주고 받으며 아이템을 거래할 수 없다. 그 동안 온라인 게임업체에서는 '아이템 현금 거래를 허용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다'는 게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것이 현실. 일부에서는 아이템 거래를 방조하거나 심지어 부추기기까지 했다. 아이템이 비싼 값이 거래되도록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극히 제한했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게임에 매달리게 됐다. 이 사장도 이 같은 풍토를 잘 알고 있었다. "아이템 거래를 막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청소년들이 아이템을 얻기 위해 밤새 게임에 매달리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 아팠죠. 그래서 모험인걸 알면서도 아이템 거래를 막았던 거예요." 하지만 '뮤'는 보란 듯이 히트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뮤'의 현재 유료회원은 15만 명. 월 매출액은 20억 원이 넘는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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