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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가능성 있었으나 갑자기 어려워졌다"

가나무역 김천호씨 기자회견 "피랍이후 소재파악에 상당시일 소요"

"석방 가능성 있었으나 갑자기 어려워졌다" 김천호씨 기자회견"피랍이후 소재파악에 상당시일 소요""대사관엔 피랍사실 안알려"…'미군 피랍 사전인지' 부인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 규명의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김천호(42) 가나무역 사장은 1일 "(피살의혹 해소에) 필요한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강남구 대치동 예스컴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과 회견에앞서 낸 A4용지 1장짜리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저의 발언이 번복되는 것으로 비치고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돼 일차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런 의혹들에 대해 진실규명 차원에서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연락이 두절된 5월31일 이후 10여일은 김선일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노력했는데 통신사정이 열악하고 치안이 혼란스러운 이라크의 실정상 단시일내에 납치인지 교통사고 혹은 다른 사고인지 군 작전으로 인한 봉쇄상황인지 판단이 안돼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샅샅이 뒤지느라 많은 시일을 소요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팔루자 주민과 경찰로부터 무장세력이 외국인을 잡아가는 것을 봤다는 정보를 얻었고 무장세력에 피랍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을 했다"며 "외국인이 무장세력과 직접 접촉할 수 없는 특수상황을 감안해 이라크인 직원 2명을 통해 접촉을 시도, 김선일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사관 통보여부에 대해 그는 "실종 뒤 대사관을 4차례 방문했지만 피랍사실은통보하지 않았고 팔루자 지역에 대한 모포지급 문제와 영사관 신축건에 대해서만 논의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한 "피랍 뒤 무장단체와 접촉한 변호사로부터 알리지 않는 것이 신변보호에 더 이롭다는 말을 들었고 곧 풀어줄 것이라는 긍정적 답변을 받았기 때문에 기다렸다며 "몸값 등 어떤 요구조건도 무장단체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인 변호사를 통해 무장세력 간부와 접촉을 시도했으며 석방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기도 했으나 한국에서 김선일씨 피랍사실이 보도된 후 상황이 악화되면서 6월22일 오후 1시경 변호사로부터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고 파병과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팔루자쪽으로부터 35킬로미터 떨어진곳에서 미군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현장사진을 통해 김선일씨 본인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에 피랍사실을 통보했는지 여부에 대해 김 사장은 "6월10일께 본사 매니저장계민씨가 개인적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군 거래 업체인 AAFES소속 군무원 매니저 짐(Jim)에게 김씨의 실종사실에 관한 소식을 알아봐 줄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짐은 `그 문제는 우리가 확인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짐에게 문의한 것) 이외에 미군당국에 김씨의 실종과 관련돼 어떠한 문의나 협조요청을 한 적 없다"고 미군이 피랍사실을 사전인지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입력시간 : 2004-07-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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