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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자급도 47% 사상최저

쌀 재협상, 도하개발아젠다(DDA) 등 농산물 시장추가 개방을 앞두고 식량자급도가 2년 연속 퇴보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육류 소비 증가 등 식생활 변화에 따라 지방,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 공급량은 늘고 있지만 칼슘 등 일부 영양소의 공급량은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일 발간한 `2002년 식품 수급표`에 따르면 식량자급도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칼로리 기준 자급률이 47.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칼로리 자급률은 국산 및 수입산 식품의 영양공급량 중 국산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2002년 자급률은 이 연구원이 지금까지 추계한 연도별 수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칼로리 자급률은 지난 70년 79.5%에서 80년 70.0%, 90년 62.6%, 95년 50.6%로 계속 떨어졌다. 그 후 99년(49%) 처음 50%선 밑으로 내려간 뒤 2000년 50.6%로 다시 올라 섰으나 2001년 49.2%, 2002년 47.1%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식량 자급도의 하락은 농산물 시장 개방이 진전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이와 관련해 일부 농민단체는 쌀 재협상 등 추가 개방을 앞두고 정부에 일본처럼 자급률 목표를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식품별 국산 공급량 비율을 보면 100% 이상인 것은 해조류(123.4%)와 계란류(100%) 2가지뿐이고 콩(7.3%) 등 두류는 8.8%에 불과했으며 쌀(99.2%), 보리(60.4%), 밀(0.2%), 옥수수(0.7%) 등 곡물류도 31.0%에 그쳤다. 또 어패류(63.1%), 우유류(81.0%), 육류(82.0%), 과일류(88.9%) 등 주요 식품도90% 미만이었으며 쇠고기는 36.6%, 닭고기는 76.0%에 머물렀다. 한편 2002년 국민 1인당 하루 영양공급량은 2,992㎉로 전년도(2,994㎉)와 비슷했으나 10년 전인 92년(2,912㎉)보다는 3% 가량 증가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2001년 기준 일본(2,746㎉), 대만(2,877㎉)과 비슷한 정도로, 미국(3,766㎉), 독일(3,567㎉), 프랑스(3,629㎉) 등 서구권 보다는 낮고 필리핀(2,372㎉),파키스탄(2,457㎉) 등 동남아권보다는 높다. 북한은 2001년 2,201㎉였다. 2002년 1인당 연간 식품 공급량을 품목별로 보면 곡류의 경우 155.23㎏으로 전년보다 2.82㎏(1.78%) 줄었고 채소류도 145.57㎏으로 18.79㎏(11.4%) 감소했으며 호두 등 견과류는 1.13㎏으로 0.44㎏(28.0%) 줄었다. 반면 쇠고기 등 육류는 39.21㎏으로 1.05㎏(2.8%), 어패류는 36.31㎏으로 0.74㎏(2.1%), 해조류는 8.21㎏으로 1.63㎏(24.8%), 설탕류는 20.80㎏으로 0.75㎏(3.7%) 각각 증가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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