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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17% 은행대출 나온다
입력2001-07-20 00:00:00
수정
2001.07.20 00:00:00
주택등 추진…신용 낮은 고객도 흡수신용금고 등 일부 2금융권 회사들을 중심으로 사채에 육박하는 초고금리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최고 연 17%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상품이 은행권에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은행들까지 고금리 신용대출 시장에 가세할 경우 신용도가 낮아 사채 등 사금융 시장이나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빌려쓰는 사람들을 상당부분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사금융 시장을 둘러싼 제도권 금융회사들간 경쟁이 자연스럽게 대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그동안 문제가 돼온 사금융의 폐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20일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신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잠재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 14~17%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 안팎까지 대출을 해주는 고금리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신용대출 대상에서 제외됐던 고객들도 기존의 신용평가모델에 의해 평가한 신용도에 맞춰 고금리로라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대출금리가 300~400%에 달하는 사채시장이나 20~60%대의 초고금리로 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쓰는 고객들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주택은행은 그러나 최근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은행이 고금리 대출상품을 시판할 경우 '고리대금업'을 한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이미 초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2금융권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우려, 신중을 기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어차피 기존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소 리스크를 떠안고서라도 신용으로 대출을 해 주는 것은 정부의 '신용대출 활성화' 정책에도 부합된다"며 "특히 제도권 금융회사의 신용대출이 활성화 돼 사금융 시장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경우 초고금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금융을 밀어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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