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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2010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막판 역전 드라마의 기대를 부풀렸던 평창이 결국 2010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다. 강원도 평창은 2일 오후 6시30분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15차 총회에서 총 111명의 IOC 위원이 참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밴쿠버에 아깝게 져 3년간 키워왔던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이 아쉽게 좌절됐다. 동계 스포츠 중심지의 명성을 내세운 밴쿠버는 유치 경쟁 과정에서 우위를 보인 끝에 2010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0년 대회 유치를 선언한 평창은 지난해 8월에 유치 공식 후보도시로 선정된 이후 올 2월 IOC 실사를 거쳐 경기 시설과 주민들의 유치 열기, 안전 등의 대부분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밴쿠버, 잘츠부르크와 함께 3파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이 적극 지원과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 대의명분 측면에서 탄력을 받아 복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낮은 국제적 지명도라는 핸디캡을 완전히 극복하기 힘들었고 더욱이 IOC 내부적으로 100여년 동안 이어져온 두터운 `백인의 장벽`을 넘기엔 준비 기간이나 역량이 충분치 못했다. 하지만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여겨졌던 유치 경쟁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산골 작은 마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성과와 함께 국내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수확을 올렸을 뿐 아니라 이번 기회에 언제라도 유치전에 뛰어들 수 있는 노하우를 체득했기 때문이다. <프라하(체코)=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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