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순익은 늘었지만 1분기 순익 작년比 61%증가 불구 수익성은 12%나 감소 토종경쟁력 외국銀에 뒤져 올 1ㆍ4분기 19개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급증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수익성은 영업실적의 외형상 호조에도 불구하고 크게 둔화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국내 19개 은행의 당기순익은 2조7,5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부실채권 감소로 지난해에 비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었고 LG카드 출자 등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4조6,242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전체 이익 가운데 이자 부문 이익은 6조3,036억원으로 5.0%, 비이자 부문 이익은 1조2,942억원으로 16.2% 각각 감소했다. 비이자 부문 이익의 감소폭이 큰 것은 은행들이 금리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을 샀지만 예상과 달리 금리가 상승해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올 한해 국내 은행이 지난해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경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5%, 자본순이익률(ROE)은 15.2%로 선진국의 주요 은행에 크게 못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10대 은행(지난해 상반기 기준)의 ROA는 1.90%, ROE는 31.43%, 영국 5대 은행(2003년말 기준)의 ROA는 1.25%, ROE는 30.68%였다. 여기에다 올해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판매ㆍ관리비가 지난해 3조원에서 올해 3조3,512억원으로 늘어나 수익구조 악화에 일조했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외국계 은행의 진출 등에 따른 경쟁심화로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이자와 비이자 부문 이익이 감소하면서 국내 은행의 근원적인 수익창출 능력이 악화될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은행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수준인 9조원 정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충당금 적립 부담의 감소 효과가 없어지는 내년 이후에는 순익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익 다각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입력시간 : 2005-05-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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