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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피플] ⑥ 강욱순 프로
입력2004-01-15 00:00:00
수정
2004.01.15 00:00:00
김진영 기자
“상금랭킹 20위 내에 들어 내년 정규투어 풀시드를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미국 PGA 퀄리파잉(Q)스쿨에서 30㎝짜리 파 퍼트를 놓쳐 단 1타차로 2004 투어 시드를 받지 못했던 강욱순(39ㆍ삼성전자ㆍ브리지스톤) 선수가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톱 프로의 자존심을 버리고 2부투어행을 결정한 강 선수는 “처음 골프를 배우던 때로 돌아가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단 오는 18일 출국, 다음주 타이오픈을 비롯해 6개 정도의 아시안투어에 참가한 뒤 3월 말 미국으로 건너가겠다는 것이 강 선수의 계획.
2부투어는 2월부터 시작되지만 대회 수가 2월에 2개, 3월에는 1개 뿐으로 4월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아시안투어 출전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주에서 5주 연속 출전하면서 총 31개 대회 중 20개 정도 참가할 예정”이라는 강 선수는 “내년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사실 우리 나이로 꼭 마흔인 올해 이런 결정을 한 것이 늦은 감도 있지만 앞으로 20년을 보고 결정한 것”이라는 그는 “지난해 스윙을 바꿔 샷 감각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꾸준히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체력이 강해져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 선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여기라면 진짜 원 없이 골프를 칠 수 있겠다`는 확신 때문으로 보였다.
지난해 10월 초 수많은 루머를 남긴 채 시즌 중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강 선수는 유명 교습가들로부터 스윙교정을 받고 Q스쿨 예선전을 뛰면서 난생 처음 마음껏 잔디를 파며 연습을 했다. “갈 때 새로 맞춰 간 아이언 세트가 교체를 해야 할 만큼 중고가 됐다”고 말할 정도.
평소 공식 경기나 잔디 연습장 연습에 대해 갈증을 느꼈던 그로서는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던 것 같다.
“클럽이 닳을 정도로 연습한 덕에 아이언은 거리가 한 클럽 늘어 150야드에서 9번아이언을 잡게 됐고 드라이버는 런 없이 거리로만 280야드 정도는 쉽게 때릴 수 있다”는 강 선수는 “그러나 아직 모자란 것도 많은 만큼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동 거리가 길고 주로 오지에서 경기가 열리는 2부투어의 특성을 고려, 평소 먹을 거리를 챙겨줄 영양사와 캐디를 현지에서 구해 함께 이동할 예정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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