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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3세 막판 '7타자 뒤집기'

러브3세 막판 '7타자 뒤집기' 美AT&T페블리치 최종, 싱 1타제치고 우승컵 '첫 7개 홀에서 8언더파..' 데이비스 러브 3세(37ㆍ미국)가 미국PGA투어에서 AT&T 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400만달러) 마지막 날 첫 7개홀에서 무려 8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승, 재기의 칼날을 높이 쳐들었다. 한국의 최경주(31ㆍ슈페리어)는 공동27위에 올라 시즌 초반 3개 대회 연속 컷 오프 통과와 함께 2001 시즌 상금랭킹 '100위권' 진입의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에서 7타차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던 타이거 우즈(25ㆍ미국)는 공동13위에 그쳐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톱10'밖으로 밀려나면서 슬럼프 장기화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날 공동14위에 머물렀던 러브 3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장(파72ㆍ6,79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이글1개와 버디8개, 보기1개로 9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비제이 싱(피지)을 1타차로 따돌리고 7타차 역전승을 일궜다. 우승상금 72만달러. 러브 3세는 이로써 98년 4월 MCI클래식 이후 2년10개월만에 투어 통산14승째를 올렸다. 그가 이날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이 대회 60년 사상 우승자의 마지막라운드 최소타 기록으로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기록한 64타를 1타 경신한 것이다. 또 전반 9홀에서 기록한 '8언더파 28타'는 미국PGA투어 사상 지난 55년 마이크 수첵과 75년 앤디 노스가 나란히 기록한 9언더파 27타에 1타 모자라는 호기록이다. 이날 플레이의 백미는 1~7번홀까지. 러브 3세는 공동 선두였던 필 미켈슨에 7타 뒤진채 경기를 시작했으며 초반부터 이변을 만들어냈다. 그는 신들린 듯한 아이언 샷과 퍼팅으로 첫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린 뒤 파5의 2번홀에서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며 7번홀까지 파죽지세의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단숨에 15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러브 3세는 후반들어 11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파4의 13번홀과 파5의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싱과 미켈슨을 따돌렸다. 이번 우승의 일등공신은 퍼팅. 첫 날과 2라운드에서 29개, 3라운드에서 30개까지 치솟았던 퍼팅이 4라운드에서는 26개로 크게 줄었다. 선두를 달렸던 미켈슨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3위에 만족했다. 타이거 우즈는 이날 5개의 버디를 낚았으나 보기도 5개를 해 한 타도 줄이지 못하고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버디는 5개나 잡았지만 더블보기1개와 보기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트럭운전사 출신의 마크 존슨과 동률을 이뤘다. <사진설명>데이비스 러브 3세가 2년 10개월만에 감격스러운 우승컵을 치켜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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