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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부자, 두산 지분 전량 처분하나
입력2005-12-06 09:02:50
수정
2005.12.06 09:02:50
최근 재정 압박에 처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과 차남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가 두산 관련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것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6일 박용오 전 회장측 관계자는 "차남 중원씨가 최근 두산 관련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수입은 없는데 갚아야할 이자가 자꾸 늘어나는 등 원리금 상환 압박이 들어왔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중원씨가 이번 주식 매각으로 48억원 정도의 현금이 생겼지만 원리금을갚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잔여 두산 지분 매각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차남 중원씨 두산 주식 대거 매도 = 중원씨와 부인 정윤주씨는 11월말 ㈜두산 주식 전량을 매도한데 이어 두산산업개발 주식도 20만주 정도를 팔았고, 삼화왕관 보통주 7천278주마저 모두 팔아 48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박중원씨는 이같은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재정 압박이 여전한 것으로알려져, 유일하게 남은 두산산업개발 보통주 41만8천130주마저 조만간 털어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두산산업개발은 두산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중원씨의 두산산업개발 잔여 지분 매각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전신전자 대표 박경원씨에 이어 차남 박중원씨마저 두산 관련 주식을 전량 매각하게 될 경우 박용오 전 회장의 아들들은 두산과 관계를 사실상 정리하면서 그룹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박용오 전 회장은 자식들을 지키려고 정면 승부를 걸었다가 피해만 본 셈이 됐다"면서 "향후 4세 경영 구도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정원씨와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진원씨로 압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용오 전 회장도 재정 압박 궁지 = 박용오 전 회장 또한 횡령금 및 세금 탈루액 납부 등 국세청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치러야할 비용이 만만치 않아 ㈜두산주식을 팔아야할 처지다.
㈜두산의 지분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박용곤 명예회장이 3.11%(89만3천40주), 박용만 전 부회장이 2.93%(84만2천286주), 박용성 전 회장이 2.15%(61만8천938주),박용현 서울대 교수가 2.13%(61만3천49주)로 모두 2%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박용오 전 회장은 지분이 1.35%(38만8천990주)로 두산 3세 형제들 가운데가장 적은데다 우호 지분마저 없어 경영권 싸움에서는 뒷선으로 밀린지 오래다.
특히 박용오 전 회장은 ㈜두산 주식 외에 처분할 부동산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판 등에 따른 변호사 비용 및 생계 유지를 위해 남은 두산 주식을 매도해야할 입장이다.
박용오 전 회장이 이런 상황에서 ㈜두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두산주식마저 모두 팔 경우 두산과의 인연이 완전히 없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용오 전 회장이 두산 주식, 중원씨가 두산산업개발 주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은 두산 일가로서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중이 들어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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