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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인식미비·외부청탁/은행 신용조사 걸음마 수준

◎1인 평균 연 100건 담당… 수박 겉핥기/실무자 의견 무시… “담보가 최고” 팽배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부도가 발생, 은행의 신용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들의 기업대출시 신용조사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부설 조흥경제연구소는 31일 「은행의 여신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들의 기업신용조사는 ▲과다한 신용조사 건수와 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피상적인 조사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으로 인한 신용조사의 중요도 인식 미비 ▲신용조사자의 의견이 반영되기 힘든 계단식 의사결정체계등으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영업점의 경우 담당직원이 신용조사 전문가가 아니면서도 사실상 모든 여신거래기업에 대한 신용조사를 담당해야 하는 것은 물론 본점 신용조사역시 조사자 1인당 평균 연간 1백여건에 육박하는 기업 신용조사를 담당, 절대적인 인력과 시간부족으로 충분한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여신결정 체계에 있어서는 기업 신용분석 담당자 등 실무자로부터 계단식 승인을 거치는 의사결정방식이 사실상 상위 의사결정권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어 합리적 여신결정이 어려운 것은 물론 외부청탁의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담보보다 신용대출이 안전하다는 인식 전환 ▲신용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면책기준 마련 ▲기업여신 실무담당자를 포함한 여신심사위원회에서의 공동 대출결정 ▲장기근속제 등을 통한 신용조사 전문인력 양성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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