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가 1,000만 달러의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을 코 앞까지 끌어 당겼다. 반면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는 자선기금으로 기탁하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어려워졌다. 10일 새벽(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장(파71ㆍ7,326야드)에서 끝난 플레이오프 세 번째 경기인 BMW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우즈는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자신이 4년 전에 세웠던 대회 신기록을 5타나 경신한 22언더파 262타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이날 기록한 8언더파는 우즈 개인의 최종라운드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시즌 6승째이며 프로 입문 통산 60승째. 이 대회만 보면 97년과 99년, 2003년에 이어 4승째다. 우승상금 126만달러를 챙긴 그는 시즌 상금 960만7,000달러로 1,000만 달러 상금 시대를 열 기세다. 무엇보다 우즈는 페덱스 포인트에서 1위로 올라서 시즌 상금 외에 보너스로만 1,000만 달러를 챙길 기회를 잡았다. 현재 포인트 11만2,733점을 기록 중인 우즈는 2위인 스티브 스트리커(10만9,600점)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13~16일)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준우승만 해도 1,00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포인트 랭킹 3위인 필 미켈슨이 우승을 할 경우는 단독 2위, 4위 로리 사바티니가 정상에 오를 때는 10위 내에만 입상하면 1,0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 5위 최경주가 우승을 할 때는 20위 권에 랭크 돼도 1,000만 달러를 차지할 수 있다. 6위인 아론 배들리가 정상에 오를 경우 꼴찌(30위)만 하지 않으면 된다. 결국 우즈는 스트리커와 미켈슨이 우승하지 않을 경우 무난하게 페덱스 포인트 보너스의 첫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최경주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해도 우즈와 스트리커, 미켈슨 등 포인트 순위에서 앞선 선수들이 상위권에 입상할 경우 1,000만달러의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특히 우즈가 20위 권밖으로 추락하지 않는 한 우승을 해도 보너스 상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차이가 나게 된 것은 이번 BMW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우즈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반면 최경주는 저조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우즈는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단 두 번 뿐이었고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무려 78%에 이르렀으며 퍼팅도 홀당 평균 1.5개꼴로 펄펄 날았다. 파3의 12번홀에서는 15m가 넘는 버디를 잡기도 했다. 반면 최경주는 버디를 5개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에 보기 3개를 보태면서 제자리 걸음을 해 이븐파에 그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 공동 38위가 된 최경주는 페덱스 포인트를 200점밖에 보태지 못해 합계 1만3,100점으로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편 앤서니 김(22ㆍ나이키 골프)은 이븐파 공동 52위에 그쳐 페덱스 포인트 순위 43위가 됨에 따라 30명만 참가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없게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