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선 아직 잘 몰라요. 하지만 달콤한 사랑에 꼭 빠져보고 싶어요"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감독 이철하·제작 싸이더스FNH)'로 올 가을 스크린 무대에 다시 서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9일 열린 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 사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멜로 영화인 이번 작품을 통해 친근한 여동생 이미지를 벗고 본격적인 성인 연기에 도전한 문근영은 사랑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사랑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세상에는 제가 지금껏 맛봤던 사랑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앞으로 달콤한 사랑은 꼭 맛보고 싶다"며 은유적 표현으로 사랑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문근영이 맡은 류민 역은 엄청난 부를 상속받았지만 어릴 적 어머니에게 버림 받고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 마음이 차갑게 닫혀 버린 스무 살의 아가씨. 설상가상으로 시력마저 잃은 시각 장애인이다. 어느 날 16년 전에 헤어진 유일한 혈육인 오빠(김주혁)가 찾아오지만 그가 진짜 오빠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고 오빠로 인해 세상을 행해 닫혔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이번 영화에서 김주혁을 상대로 본격적인 멜로 연기를 한 문근영은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린다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냥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뿐이다. 김주혁 선배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시각 장애인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시각 장애우들과의 만남도 가졌던 그는 "그분들은 단지 앞이 안 보인다는 것을 빼고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다. 그것만 빼면 오히려 우리보다 훨씬 환하게 미소를 짓고, 훨씬 더 훌륭한 삶을 사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삶이 단단해지고 배우의 길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는 그는 "제 연기에 대해 돌아올 평가가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평가에 신경 쓰면 쓸수록 그 안에 가둬지는 느낌이다. 촬영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 계속 배우 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조금씩 발전하면 된다고 본다. 평가에 움츠려 들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다음달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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