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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STX계열사 최대 30% 인력 감축

노조 등 거센 반발 예고

강덕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STX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이 큰 고비를 넘긴 가운데 채권단이 STX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인력감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채권단은 각 계열사 상황에 따라 최대 30%의 인력감축을 예고해 향후 구조조정 진행 과정에서 노조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11일 STX그룹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재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은 오는 10월까지 현 인원보다 최대 30%를 줄일 예정이다. 현재 STX팬오션의 직원 수가 500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약 150명가량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유천일 STX팬오션 대표(공동법정관리인)는 "회사가 법정관리 상황에 놓인 만큼 채권단에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는 없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인력감축 등 뼈를 깎는 내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경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최대 30% 정도의 인력감축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유식 STX팬오션 부회장(공동법정관리인)도 최근 열린 1차 관계인 집회에서 구조조정안에 대한 채권단의 질의에 "인력의 30%를 10월까지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직을 가급적 손대지 않겠지만 특정 조직의 조정이 불가피하고, 특히 영업조직의 경우 현실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건부 정상화 방안이 추진 중인 ㈜STX 역시 일부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는 더딘 자율협약 진행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이 늘면서 종전 350명에서 200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STX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STX조선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일각에서는 STX조선의 전체 인원 중 절반가량이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산업은행과 STX조선 측은 이를 부인했다. STX조선의 한 고위관계자는 "STX조선은 2년치 물량이 쌓여 있을 정도로 일감이 많다"면서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공정을 정상화하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하다. 5% 인력감축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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