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기에 대한 테러 시도에도 국내 항공ㆍ여행주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증시에서 대한항공 주가는 1.37% 떨어진 2만8,750원으로 마감한 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5,730원으로 오히려 2.32% 올랐다. 주가가 항공기 테러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 우려보다 실적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 2ㆍ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반면 아시아나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발생 때도 내국인 항공 수요 감소는 한달 정도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사전에 적발됐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날 미국 항공지수인 아멕스가 장 초반에는 급락했지만 종가는 오히려 전일대비 1.34% 올랐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여행 수요는 위축될 수 있지만 유가가 3% 가량 폭락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9ㆍ11 테러 당시에도 아시아권 항공사들은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행주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날 롯데관광개발(2.40%), 모두투어(2.51%), 하나투어(0.69%) 등 여행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승택 한화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인 영향이 실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타격이 있더라도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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