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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캄보디아텔레콤과 캄보디아전력공사ㆍ시아누크항만청 등을 잇따라 상장시키고 내년에는 민간기업 기업공개(IPO)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또 이 여세를 몰아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으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19일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만난 유준열(사진) 동양증권 사장의 얼굴에는 큰 숙제를 마친 학생처럼 환희와 안도감이 넘쳐났다. 동양증권은 지난 18일 처음으로 증시 문을 연 캄보디아에서 제1호 상장사인 프놈펜수도공사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 사장은 "동양증권이 6년 동안 추진해온 사업이 첫 결실을 보게 돼 감회가 벅차다"며 "프놈펜수도공사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순수 현지기업을 최초로 증시에 상장시킨 사례로 이로써 캄보디아 투자은행(IB) 시장에서 확실한 선점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동양증권은 캄보디아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인근동남아시아 국가로 활동 폭을 본격적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증권사와 손을 잡고 현지 증시와 관련된 리서치업무 진행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에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지난달 현지의 몇몇 증권사를 방문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21일까지는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주요 경영진과 현지 증권사도 방문한다. 캄보디아 시장을 동남아시아의 거점으로 활용해 인근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전략이 본격화된 셈이다.
동양증권은 2006년 말 외국계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하고 1,000만달러를 투자해 법인을 세웠다. 그 이후 캄보디아 재정경제부의 유일한 민간자문사 역할을 수행 중이고 현지 종합증권사 면허도 가장 빠른 '001'를 확보했다. 이어 이번에 1호 상장사 IPO까지 성공하면서 현지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사장은 "캄보디아는 현재 주식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자본시장 규정과 제도를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도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캄보디아 증시는 오는 2020년까지 많게는 200여개의 기업이 상장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 과정에서 동양증권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앞으로 해외 사업은 한꺼번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한 투자로 현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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