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한전산업개발 인수에 따른 재무리스크 우려로 이틀째 급락했다.
24일 만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70%(7,500원) 떨어진 15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6%대의 하락세 이어 이틀간 주가가 11% 가량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한라그룹컨소시움이 한전산업개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만도가 재무적 부담을 진 것을 주가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한라그룹컨소시움은 이번 인수 자금 700억원 중 300억원을 만도가 출자하고 400억원은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만도가 지출하는 자금은 출자금 300억원에 더해 FI로부터 보장수익률 5.5%로 되사주는 거래인 풋백옵션으로 빌린 400억원”이라며 “3년 뒤 풋백오션을 행사할 경우 이자까지 포함하면 만도에서 총 768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만도가 본업과 무관하게 자금을 유출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만도의 재무건정성에 비해 주가가 너무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전산업개발인수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이번 인수에 소요되는 768억원 규모의 돈은 만도의 현금성자산 3,356억원에 비춰볼 때 결코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또 임 연구원은 “한전산업개발은 계량기 검침과 전기발전 등의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한전사업개발은 배당성향도 높아 만도의 수익성을 희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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