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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일각, 김우식 내정자 '黃사태 시각' 우려

"현정권 참여 인사들, 황교수 사태로 뭘 배웠나"

황우석 사태 처리와 관련한 김우식 과학기술부장관 겸 부총리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 답변 내용을 두고 과학계 일각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내정자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황 교수 논문조작 사건에대해 "논문조작과 비리는 엄정히 다스리되 연구풍토는 살려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배반포형성 기술과 동물복제 기술을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로 거론하며"이 둘은 귀하게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내정자는 "`백의종군을 해서라도 결실을 맺고 싶다'는 황 교수의말을 마음에 찡하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다만 황 교수의 연구 재개에 대해서는 "과기부총리가 되면 원로그룹 모임과 전문가그룹 모임에서 빠른 시일 내에 의견을 수렴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 전자공학부 조중열 교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에 실명으로 올린 글을 통해 "현 정권이 황우석 사건을 적당히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김 부총리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조 교수는 "김 내정자가 황 교수를 변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며"현 정권은 학문적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을 다시 살리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작년 11월부터 황 교수와 관련해 그렇게 많은 부정이 폭로되고 나라가 망신을 당했는데도 현 정권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이를 통해 전혀 배운 게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with'라는 브릭 회원은 "과기부장관 내정자라는 사람이 (황 교수 사태와 관련해) 어떤 정체불명의 `합의점'이란 말을 꺼냈다는 사실 자체에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다분히 정치적인 봉합을 모색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조 교수는 "작년 서울공대 교수 몇명은 황 교수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연구비를 유용했다는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해임됐는데 똑같은 범법사실에 대해 누구는해임하고 누구는 아직 구속수사도 안하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어도 과기부총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과학자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과학자의 윤리의식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사람은 과학기술정책의 수장으로서 부적격자"라고 말했다. 조 교수의 이런 비판적 시각에 대해 과학자들도 "좀더 지켜보자"면서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disc'라는 회원은 "황 교수 사태를 걱정하는 입장에서 보면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소신을 내세우지 않고 원론적인 얘기와 후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김우식 내정자의 발언이 조금은 우려스럽고 마뜩찮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OME'은 "정말 인물이 없긴 없나 봅니다"며 "황 교수 사건이라도 제대로 처리해야 될텐데"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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