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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초강세

13원 급등...1년 7개월래 최대폭

원엔 환율은 17원 폭락

불과 이틀 전 10원가까이 하락했던 원화 가치가 이번에는 13원 넘게 급등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원 30전 내린(원화 가치 상승) 1,084원 10전에 장을 마쳤다. 낙폭은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양적완화 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해 원화가치가 크게 올랐던 2013년 7월 11일(13원 70전) 이후 1년 7개월래 최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우려가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간밤 미국, 유럽증시가 크게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통화들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원화도 이에 편승했다”고 설명했다. 3일 장 마감 후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1월 회의록에 금리 인하에 다소 부정적인 색채가 묻어난 것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한은도 통화완화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1월 의사록이 공개되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안전자산 엔화는 약세를 보여 원·엔 환율은 폭락(엔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20원 91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7원 20전 내렸다. 낙폭은 지난해 1월 29일(17원 80전) 이후 1년래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오는 17일 열리는 금통위까지 극심한 변동장세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각국의 통화 완화 행진, 향후 금리 방향 등에 대한 한은의 입장이 드러나기까지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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