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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가 내년 9월 한국을 선진지수에 포함시키고 올해 말부터는 편입 시 가상지수(섀도인덱스)를 발표,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8일 마크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은 증권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열린 전문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돼왔던 분리결제ㆍ장외거래ㆍ외환시장 관련 제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선진시장 편입조건이 충족됐다고 평가됐다”며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내년 9월부터 한국을 FTSE 선진지수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FTSE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구성 국가는 총 25개로 늘어나며 지수 내 한국 편입비중은 1.89%로 호주, 스페인에 이어 10위(7월31일 기준)를 차지하게 된다. FTSE지수는 MSCI지수와 더불어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지수다. ◇지수편입 효과는 내년 9월 전후=지수편입 효과와 관련해 마크 회장은 “국부펀드ㆍ연기금 등 글로벌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자금유입은 내년 9월 지수변경을 전후해 일어날 것”이라며 “선진지수 편입을 전후해 약 3~5%의 지수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시적인 편입종목 변경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올해 말쯤 한국을 선진지수에 포함시킨 섀도인덱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FTSE 측은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신용경색 시 국내 시장이 환금성이 좋다는 이유로 본질가치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이 많이 매도했다”며 “선진지수 편입으로 신흥시장 디스카운트 요인을 떨치고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FTSE 이머징지수에서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던 한국이 2%의 비중을 차지하는 선진지수로 자리를 이동함으로써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마크 회장은 “글로벌 기관투자가 중에는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 않는 투자자도 있고 이머징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펀드들도 많다”며 “선진지수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이 이머징지수 제외로 인한 유출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외 환전제도 개선 추가 필요=한국 금융당국 및 거래소가 4년간 제도 개선을 통한 다각도의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역외시장에서의 환전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고 FTSE 측은 지적했다. 마크 회장은 “역외환전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투자자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역외시장에서의 원화환전 수요가 많아진다면 이를 위한 기구 설치도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외 다른 국가들의 지위 변경 검토 결과도 발표했다. FTSE는 홍콩시장에 포함돼 있는 레드칩(홍콩에 설립ㆍ상장된 중국기업 주식)은 중국A주 시장에 편입시켰다. 또 우리나라와 함께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이 높았던 대만은 제도 미비 등을 이유로 현재 선진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관찰목록에는 아이슬란드(선진신흥시장 편입검토), 쿠웨이트, UAE(준신흥시장 편입 검토), 카자흐스탄, 몰타, 우크라이나(프런티어시장 편입검토),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준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강등검토)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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