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식시장이 월초부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일 이어지는 기관의 매도세에도 코스피의 주된 상승동력이던 외국인 매수세가 전월에 비해 약해지는 모습이다. 과연 이러한 약세가 추세의 전환인지 아니면 매수 기회일지 투자자의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 이유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큰 조정 없이 상승해서 단기 피로감이 있을 수 있는 시기다. 주식시장은 지난 8월 장중 저점 1,838포인트를 기준으로 10월 장중 고점 2,063포인트까지 약 12%를 큰 조정 없이 상승했다. 단기적인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둘째, 원ㆍ달러 환율이다. 환율은 6월 1,160원대를 고점으로 1,060원대까지 급락했다. 연속 43일간 약 14조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의 주력이던 외국인들이 11월 들어 매수의 강도가 주춤하는 이유도 최근의 환율과 무관하지 않다. 더불어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일부 수출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을 누르는 요인이라 판단된다.
셋째, 11월에 있을 대외 이슈와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다. 시장은 11월9일로 예정된 중국의 3중전회에서 반부패 시스템을 개혁하고 일부 이익집단의 권한을 축소하는 고강도의 구조개혁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혁안의 강도에 따라 일정 수준 성장률 둔화를 용인할 경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또 10월에 있었던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 영향으로 11월에 발표될 10월 미국 경제지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대외적인 상황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11월 초부터 시장은 조정받고 있다. 하지만 11월 주식시장은 조정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한국 경제의 상승 회복 흐름이 견조하다. 특히 우리 경제는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1% 상승해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1%대 성장했다. 또한 민간수요 부문의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회복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은 말 그대로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외국인의 한국 시장 매수 기조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의 양적완화로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고 한국 경제의 상대적 건전성이 더욱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한국은행의 환율 방어의지로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세도 이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이달을 거치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3중전회에서 다소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의 청사진이 나온다 하더라도 개혁안이 구체화되고 실제 실행되려면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에 따른 경제지표의 부진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 이슈는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11월은 조정할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 주식투자자는 경기민감주의 조정이 있을 때마다 보유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고 펀드투자자는 지수 조정 시 성장형 펀드의 매수 시점을 잡는 유효한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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