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5년간은 식품용 포장지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주력 사업인 박스·쇼핑백 등 재활용 용지 부문이 부진했지만 식품용 포장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성장성을 회복할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하오롱(55·사진) 차이나하오란(900090) 대표는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식품용 포장지 사업이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식품용 포장지 사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 규모에 비해 중국 업체들의 식품용 포장지 시장 점유율이 낮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의 식품용 포장지 수요량은 연간 60만톤 정도인데 중국에서 식품용 포장지를 생산하는 업체는 한 곳뿐이며 연간 생산량도 20만톤 정도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40만톤은 대부분 수입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입품을 대체하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이나하오란은 지난 2011년 6월 하남성 상추시에 위치한 공장을 임대 계약하면서 식품용 포장지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말까지 생산 라인을 갖추고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차이나하오란은 현재까지 고객사들과 약 2만톤가량의 식품용 포장지 공급계약을 맺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맥도날드에 식품용 포장지를 공급하는 닝보사와 211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식품용 포장지는 기존에 차이나하오란이 생산하던 용지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식품용 포장지는 위생이 중요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그만큼 마진율도 높다"며 "기존 용지들의 마진율은 10% 수준인 반면 식품용 포장지의 마진율은 15% 정도로 5%포인트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차이나하오란은 앞으로 식품용 포장지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상추시 공장의 연간 생산 가능 물량인 6만톤의 절반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며 매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장 대표는 "당분간은 추가 투자 없이 현재 설비만으로도 매년 10~20% 정도씩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며 "시장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3~5년 후에는 연간 10만톤 규모의 생산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이나하오란은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7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식품용 포장지의 원료인 펄프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설비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펄프를 자체 생산할 경우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 대표는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부정적인 평가 때문에 한국 증시에서 자금조달을 잘 하지 않았다"면서 "차이나하오란이 이번에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공통된 문제인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중국 무역회사를 통해 우리가 생산하는 종이컵을 한국에 공급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한국에 공급하는 제품을 늘리고 한국의 경쟁력 있는 제지업체 인수 등을 통해 한국과의 사업 연관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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