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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알면 용치] 돌아올 수 없는 강
입력2004-12-20 16:24:11
수정
2004.12.20 16:24:11
나이가 60 이상이 된 사람들 중에서 한밤중에 갑자기 치통으로 고통을 받은 것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치통이 왔을 때 어떤 사람들은 식초를 묽게 해서 아픈 부위를 적셨고, 또 어떤 사람들은 얼음수건을 만들어 치통을 가라 앉혔다.
물론 집안에 진통제라도 있는 경우에는 다행이었지만 과거에는 집집마다 진통제를 보관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약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대였으니 말이다. 치통은 통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욕을 가라 앉힐 뿐만 아니라, 인상을 찡그리게 만듦으로써 대인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람들이 치통에 대해 ‘어느날 갑자기’ 온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갑자기 시작되거나 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래 전부터 점진적으로 악화하는 것이 치통이다. 치통의 원인은 대부분 충치이다.
충치가 왔더라도 처음부터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초기 단계에는 시린 느낌을 받는다.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린 증상이 통증으로 악화한다. 아주 약한 통증이라면 진통제로 가라 앉힐 수 있지만 그것 역시 일시적인 방편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치아가 지속적으로 시리거나 조금이라도 통증이 온다면 바로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충치라는 것은 그냥 내버려 둔다고 완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악화되면 마지막에는 치아 뿌리까지 파괴한다.
아직 의학계에서도 논란은 일고 있지만 충치 그 자체가 부르는 또 다른 질병도 있다.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상당수 의학자들이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류머티스관절염 등이 충치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질병의 종류에 따라 어떤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충치는 그렇지 않다. 오래 되면 오래 될수록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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