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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국내기업들도 철수 작업 돌입
입력2011-03-16 18:10:01
수정
2011.03.16 18:10:01
비상시 신속 귀국 등 행동지침 내려
강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폭 피해마저 우려되자 현대차그룹이 전용기를 급파하는 등 국내 기업이 일본 주재원과 가족의 무사귀환을 위한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또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남아 있는 주재원의 철수대책을 마련하거나 각 지ㆍ법인, 현지사무소의 판단에 따라 비상시 신속 귀국하도록 하는 등의 행동지침을 긴급 지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후5시40분에 전용기를 띄워 동경 현지 주재원과 가족 20여명을 한국으로 귀국시켰다. 현대하이스코의 동경 지사 주재원 2명도 같은 비행기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모비스 일본 주재원 3명과 가족은 물론 SK네트웍스의 도쿄 판매법인 주재원 1명과 가족들도 돌아왔다.
게임업체인 넥슨도 이날 오후 일본 도쿄 현지에 근무하는 자사 직원들에게 휴가를 내고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철수 기간은 1주일이지만 향후 피해 확산에 따라 무기 연장될 수 있는 상황이다.
NHN 역시 NHN재팬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들에 대해 희망자에 대해 임시휴가를 내고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했다. NHN재팬 직원 1,000명 중 10%인 100명가량이 한국인이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ㆍLG전자 등 상당수 기업은 사태 추이를 더 지켜보고 한국 철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기업은 대사관의 지침에 따라 철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집트 사태 발발 때도 삼성 주재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주재원들은 정상출근하고 있다"며 "가족들은 자율적 판단하에 피신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STX와 STX팬오션 일본 법인, 동국제강 등도 현재로서는 주재원들의 한국 피신 계획이 없다. 한진해운ㆍ현대상ㆍ 아시아나항공ㆍ대한항공 등은 현지 주재원의 판단에 따라 귀국 여부를 정하도록 했다.
한편 일부 국내 기업은 현지 주재원을 귀국시키고 싶어도 일본과의 비즈니스 관계 때문에 섣불리 귀국 결정을 못 내리거나 쉬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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