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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파노라마] 차업계도 인터넷판매.홍보 열기
입력1999-07-08 00:00:00
수정
1999.07.08 00:00:00
최인철 기자
세계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이 인터넷을 자동차 판매, 홍보, 고객정보 수집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미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4월부터 웹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뷰익 리걸」(BUICK REGAL) 모델을 구매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500달러 짜리 할인쿠퐁을 나눠주었다. 3개월 동안 이 할인쿠퐁을 이용, 차량 구입에 나선 소비자는 2,000여명. 이 기간중 판매된 차량중 25%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GM은 할인쿠퐁 이벤트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얻은 설문조사 결과를 향후 모델 개발이나 제품 판매에 유용한 정보로 이용할 예정이며 매달 새로운 이벤트를 새로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역시 인터넷 서비스 강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승용차와 미니밴의 장점을 합친 모델인 야심작 「PT 크루저」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웹 사이트에서 전개하고 있다. 특히 크루저에 관한 정보를 질문해오는 고객들에겐 다용도 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드형 스위스 군용 나이프를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다용도·다목적」이라는 면에서 크루저 모델와 제품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져 홍보 효과가 만점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크라이슬러 담당자는 6일 『웹 사이트를 통한 홍보 효과가 「홈런」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2만여명이 상품을 타갔다』고 밝혔다.
미 자동차 업계가 인터넷 서비스 강화로 얻은 부수입은 자동차 딜러들에 대한 지배력 강화다. 전통적으로 미국 자동차 판매시장은 딜러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자동차 메이커와 소비자들은 새 모델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 도 대형 딜러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자동차 메이커들이 인터넷이라는 신무기를 통해 직접 판매, 홍보를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딜러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자동차 메이커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애쓰는 딜러들을 발견하는 게 어렵지 않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도 인터넷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인터넷을 통한 「엑스테라(XTERRA)」판매로 한 몫을 잡은 기업중 하나. 인터넷을 통한 엑스테라 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0%나 된다. 일본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딜러망 확충 등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에 여러모로 고충이 많았던 차에 인터넷이 도깨비 방망이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닛산은 인터넷 이용 구매자를 대상으로 산악자전거, 스키·스노우보드 캐리어, 방수시트 커버 등 사은품을 제공, 향후 인터넷을 새로운 매출의 탈출구로 삼을 계획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인터넷 마케팅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사 모델 툰드라 픽업 트럭의 이름을 딴 온라인 게임「툰드라 매드니스」를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이트에 올려 1위를 차지한 고객에게 매달 1대씩 경품을 나눠주고 있다. 툰드라 매드니스는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델명이 자연스레 홍보되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잠재적인 구매욕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게 도요타가 노리고 있는 승부수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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