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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 지구인-행성우주인 인터넷으로 만난다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미 우주항공국(NASA)과 국방부는 이미 이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인터넷 전문가인 빈톤 서프가 지난달 백악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40년 이전에 행성간 인터넷(INTERPLANETARY NET)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될 전망이다.미국은 오는 2003년부터 2년에 한번씩 행성간 네트워크 기본장비인 통신위성을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릴 예정이다. 2005년부터는 지구내 인터넷의 자료를 우주공간 위성과 연결시키는 작업이 시작된다. 계획대로라면 2007년에는 미국의 화성로봇기지가 건설되고, 화성과 지구의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NASA는 화성기지와의 데이터 전송속도도 지난 97년 패스파인더호가 화성에 착륙했을 때 보내온 초당 300비트보다 30배 이상 빨라진 초당 1만1,000비트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 정도면 화성의 고해상도 입체사진을 매일 지구로 보낼 수 있는 수준이다. 1만7,000㎞ 화성상공에는 위성이 떠서 화성기지와 지구사이의 통신을 중계하게 된다. 이 위성은 실시간으로 화성표면의 영상을 보낼 수 있는 초당 1메가(100만)비트의 속도로 자료를 전송한다. 지구에 앉아서도 화성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쏘아올린 100여개 이상의 우주탐사선들은 현재 우주 데이터 시스템이란 초보적 형태의 행성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알파넷」이 인터넷의 원형이 됐듯 이 시스템이 앞으로 행성간 인터넷을 위한 기본골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계획이 원대한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새로운 통신규약(프로토콜)의 제정.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은 쌍방향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컴퓨터는 수백만분의 일초마다 신호를 점검하고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반면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조차도 전파가 도달하는 시간은 3분이며 최장 20분이 걸린다. 따라서 쌍방향성에 기초하지 않은 새로운 프로토콜이 마련돼야 한다. 시간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토콜의 제정과 함께 데이터를 중계해주는 관문(게이트웨이)을 설치해야 한다. 행성은 물론 행성사이의 우주공간에도 데이터의 최종목적지를 지시해주고 중계해주는 게이트웨이들이 마련되야 한다. 이를 위한 기술과 비용문제도 쉽지 않은 과제다. NASA는 또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보호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행성간 인터넷 사용을 소수에게 국한시킬 방침이다. 당분간은 소수의 NASA 직원과 우주공간의 로봇이 행성간 인터넷의 주이용자가 될 전망이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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