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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했던 PVR 다시보자"
입력2004-04-14 00:00:00
수정
2004.04.14 00:00:00
현상경 기자
"PVR, 이제 다시 보자"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PVR(개인영상저장장치ㆍPersonal Video Recorder)이 내달초 시작되는 EBS(교육방송) 수능강의로 호황세를 누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BS 수능강의 발표이후 PVR 판매량이 월 평균 5배 이상 증가하고 신규 제품 출시계획이 쏟아져나오는 등 대형 특수가 기대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테이프 대신 하드디스크(HDD)를 이용, TV영상을 녹화하는 기기인 PVR은 국내에서도 수년전 제품이 출시된 바 있으나 시장 미성숙과 높은 가격등으로 국내에서는 외면되다시피 했다. 이런 PVR이 정부가 사교육대책으로 EBS 강의에서 수능문제의 상당부분을 출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본격적인 ‘EBS특수’를 맞게 된 것.
가장 큰 호황을 누린 업체는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 대우전자 연구 소 출신들이 지난 99년 설립한 이 회사는 2년전 이미DVD와 PVR을 결합한 ‘쥬빌로(사진1)’등 다기능 PVR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과거 소량으로 판매되던 관련 제품이 EBS 강의 발표 이후 전자랜드, 테크노마트 등 대형가전판매점에서 ‘수능특별전 판매 1순위 상품’으로 꼽히며 월 판매량이 5배이상 증가한 것.
이 회사 이규택 사장은 “일반 케이블방송(유선방송)으로도 위성방송처럼방송프로그램 정보(EPG)를 확인, 80시간 이상 예약 녹화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을 조달청 정부조달물품으로 등록한 데 이어 서울 주요고교 등 600여 학교에 공급하기도 했다.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으며 PVR을 공급하는 업체도 시 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토필드(대표 이용철)는 독일에서 자사제품인 ‘TF5000PVR’(사진2)로 디지 털전문지인 ‘SATVISION’, ‘DIGITAL fernsehen‘등을 통해 최우수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토필드 유인상 부장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큰 해외 시장인 유럽에서 품질의 우수성으로 자사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토필드는향후 디지털위성방송 전송방식이 결정되면 국내에도 PVR 제품을 출시,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여기에 셋톱박스 업계도 EBS 수능강의 특수를 노려 PVR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1위인 휴맥스는 올해 연말 스카이라이프 디지털 셋톱박스에 PVR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의 경우 불과 1년만에 PVR 시장이 급성장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즉 일본에서 소니 등이 내놓은 원격 예약녹화 PVR이인기를 끌며 단기간에 100만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됐듯 국내에서도 시장확 대를 기대하고 있다.
/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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